여행은 언제나 설레는 말이다. 유난히 피곤한 일상에 지칠 때쯤 우리는 곧 떠날 여행을 되새기며 하루를 버텨낸다. 괌으로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미국령이라 더 설레었다. 신혼여행으로는 프라하를, 가족여행으로 다낭을, 여름휴가로는 세부를 다녀온 적이 있기에 새로운 곳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에게 도전이었다. 이전에 괌은 많은 사람들이 신혼여행으로 많이 가는 곳이었고, 3박 4일로 떠나기에는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런데 부산에서 괌까지 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고, 여행 가는 사람이 많아져서 저가 항공사의 증편도 생겨 목요일에 출발해서 일요일에 돌아오는 게 가능했다. 정말 가고자 하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괌이었다.
괌으로 떠나기 전 우리는 몇 가지 준비를 했다.
1) 항공권(에어부산) 예약
2) 이스타 비자 신청
3) 숙소(아웃리거 리조트) 예약
항공권 티켓팅을 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우리는 9월말 부산에서 목요일에 출발해서 일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항공권은 에어부산에서 괌으로 가는 주간 편을 증설하여 특가로 구입했다. 특가다 보니 수화물도 기내식도 포함되지 않아 기내식(20,000원), 수화물(왕복 70,000원)을 추가해서 2인 약 40만 원이었다. 여름 극성수기에 떠났다면 만날 수 없던 특가라 매우 만족했다. 항공권 티켓팅을 하고 나니 정말 괌에 간다는 생각으로 일상이 기다림의 설렘으로 행복했다.
이스타 비자 발급으로 마음 편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방문 시기에 따라 더 편리할 수도 있고 복불복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미국은 입국심사가 까다롭다는 말이 있어서 우리는 이스타 비자를 발급받았다. 비용은 약5만원 정도였는데 비싸게 느껴졌지만 첫 미국령 방문이라 발급하기로 했다. 입국심사 시 이스타 비자 발급한 사람과 일반 여행객이 심사받는 통로가 아예 달랐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한국인들이 이스타 발급을 많이 해서 줄이 길었다. 살짝 이스타 비자 쪽이 줄이 더 긴 느낌이어서 이거 손해인가 하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역시나 입국심사는 떨렸다. 갑자기 happy birthday, happy holiday하며 9월에 생일이 있는 나를 축하해 주는 심사관의 인사도 나중에 돼서야 웃을 수 있었다. 이스타 비자를 발급하면 심사가 매우 빨리 끝나고, 기분 좋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어 발급을 추천한다. 이스타 비자가 있으면 괌을 비롯한 미국을 방문할 때 2년간 재발급을 하지 않아도 되고, 자동기기로 심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아웃리거 클럽룸은 정말 사랑이다.
아웃리거 괌 비치 리조트는 깨끗하고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다는 평이 많아서 선택했다. 하루 이틀 지내다 보니 괌에서 유명한 아웃리거 옆에 두짓타니, 두짓타니 옆에 하야트가 있었다. 이 세 곳의 가격대는 비슷한데 두짓타니가 조금 더 비싼 편이었다. 우리는 바다가 보이고 보이져스 라운지(조식, 해피아워)를 이용할 수 있는 아웃리거 클럽룸으로 예약했다. 우리는 3박 4일 내내 혜택을 아주 야무지게 이용했다. 특히, 해피아워에 무한대로 맥주와 핑거푸드로 저녁 시간을 풍성하게 즐겼다. 아웃리거에서의 나의 행복 정점은 배영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뛰는 것 같다. 수영장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수영하던 나는 이틀째 되는 날 구명조끼를 벗고 신랑의 도움을 받아 배영을 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처럼 점점 늘더니 스스로 배영을 하게 되었다. 아웃리거에서의 행복한 순간들은 다시 하나하나 떠올리며 다시 여행을 즐기고 싶다.
'괌 Gu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괌, 웰컴드링크로 시작하는 아웃리거 클럽룸 이용 후기 (0) | 2020.02.29 |
---|